시 마을

참회 / 김남조

金 敬 峯 2008. 9. 24. 17:37

 

김남조「참회」(낭송 김남조)
 
   
 

참회

                                    김남조


사랑한 일만 빼곤
나머지 모든 일이 내 잘못이라고
진작에 고백했으니
이대로 판결해 다오

그 사랑 나를 떠났으니
사랑에게도 분명 잘못하였음이라고
준열히 판결해 다오

겨우내 돌 위에서
울음 울 것
세 번째 이와 같이 판결해 다오
눈물 먹고 잿빛 이끼
청청히 자라거든
내 피도 젊어져
새봄에 다시 참회하리라

● 출처 :『사랑하리, 사랑하라』, 랜덤하우스 2006

 

● 시, 낭송 - 김남조 : 1927년 경상북도 대구에서 태어나 1950년 연합신문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 시집『목숨』『나무와 바람』『정념의 기』『겨울 바다』『설일』『사랑초서』『동행』등이 있으며, 대한민국문화예술상, 국민훈장모란장, 은관문화훈장, 한국시인협회상, 서울시문화상 등을 수상함.?

내 이야기 인것 같아요. 역시 시인은 사람의 마음을 콕 들쑤시는 구석이 있나보지요. 돌아보고 비춰보고 참회하고 그리고 살아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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