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를 쓰려면~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고려 때, 백운거사 이규보는 동국이상국집에 다음과 같이 글을 남긴다
" * 어려운 글자를 쓰기 좋아해서 남을 쉽게 현혹하려 했다면,
이것은 함정을 파놓고 장님을 인도하는 격格이다.
* 사연은 순탄하지 못하면서 끌어다 쓰기를 일삼는다면,
이것은 강제로 남을 내게 따르게 하려는 격이다.
* 속된 말을 많이 쓴다면, 이것은
시골 첨지가 모여 이야기 하는 격이다.
* 기피해야 할 말을 함부로 쓰기를 좋아한다면,
이것은 존귀를 범하는 격이다.
* 사설이 어수선한 대로 두고 다듬지 않았다면,
이것은 잡초가 밭에 우겨진 격이니,
"이런 마땅치 못한 격格을 다 벗어난 뒤에야 정말 더불어 시詩를 말 할 수 있다.
남이 내 시의 병을 말해주는 이가 있으면 기쁜 일이다.
그 말이 옳으면 따를 일이고 옳지 않아도 내 생각대로 하면 그만인데,
하필, 듣기 싫어해서 마치 임금이 간함을 거부하여 제 잘못을 모르듯이 하리요.
무릇 시를 지었다면 반복해서 읽어보되,
내 시詩를 지었다면 내가 지은 것으로 보지 말고,
다른 사람 또는 평생에 제일 미워하던 사람의 작품처럼여겨
덜되고 잘못된 것을 찾아보아서
찾을 수 없을 때 내 놓아 발표할 것이다."
자료/시공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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