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논현동 디스퀘어 1층에 설치된 최시영 교수의 작품 '에코프랜들리'는 사방으로 뚫린 거대한 책장과 곳곳에 놓인 식물을 통해 소통을 중요시하고 자연친화적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서재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
디자인보다 기능성가구 남편들은 서재 하면 으레 떠오르는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을 선호한다. 가죽을 덧댄 묵직한 상판과 클래식한 라인의 다리가 인상적인 책상, 쿠션감이 느껴지는 가죽 의자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은데, 디자인에만 치중한 나머지 몸에 잘 맞지 않아 불편한 경우가 많다. 온종일 회사 업무에 시달리다 온 남편에게 필요한 건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의 편한 의자다. 직접 앉아보면서 꼼꼼히 살핀 후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성 살린 수납과 배치 남편의 서재에는 유독 전자제품이 많아 코드를 정리하는 것도 일이다. 깔끔하게 한데 모을 수 있는 멀티 탭으로 정리해서 책상 안에 붙박이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 정리법. 수집가 수준은 아니더라도 물건을 모으는 취미를 갖고 있는 남편이라면 책장을 유리장으로 들여 장식이 가능하게 한다. 남자들은 대부분 답답한 것을 싫어하므로 서재를 다 둘러볼 수 있도록 책상을 중간에 놓고 그 뒤로 책장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차분한 분위기 조성, 컬러 매치 서재의 이미지가 캐주얼해지면서 요즘은 밝은 컬러도 많이 쓰지만 남편을 위한 서재인 만큼 기존의 느낌 그대로 차분한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 좋다. 가구나 벽지는 베이지,그레이, 브라운 계열,톤 다운된 그린 계열 등 톤온톤 컬러가 적합하며, 바닥은 진한 톤을 선택해 안정감을 주는 것이 좋다. 소리를 흡수하고 쿠션감이 뛰어난 카펫 혹은 러그도 필요하다. |
‘서재형 거실’이 늘어나는 추세 요즘은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TV보다 책을 더 가까이 하자는 바람으로 거실을 서재로 만드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하지만 집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거실에 책이 나와 있으면 깔끔하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거실을 서재로 꾸미면서 TV를 다른방으로 옮기면 넓은 거실을 두고 작은 방에 온 식구들이 모여 TV를 보는 우스꽝스러운 광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은 ‘거실을 서재로’가 아닌, 거실과 서재를 통합한 ‘서재형 거실’을 많이 선호한다. 수납이 관건, 시스템 가구 활용 TV와 책, 각종 물건을 함께 수납할 수 있는 시스템 가구에 주목할 것. 무조건 TV를 치우는것이 아니라 AV장 혹은 벽걸이 TV를 이용하고 책장을 맞춰 넣을 수 있는 시스템 가구를 들이면 공간을 절약하면서 거실과 서재 기능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슬라이딩 도어를 달면 더욱 깔끔한 연출이 가능하다. 공간절약효과,소파뒤에 책장배치 거실에 서재를 들이려면 TV 공간, 책장 공간등 최소한 두 벽면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그럴만한 여유 공간이 없다면 소파 뒤에 책장을 배치하는 것도 방법. 이때 온 가족의 책을 모두 수납하면 지저분한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안을 가릴 수 있는 도어형으로 넣는 등 디자인이 가미된 책장을 설치하면 인테리어 효과도 볼 수 있다. 책이 책장 뒤로 쏠리지 않도록 뒷면이 가려진 책장이 편리하고, 책장을 거실 중간에 배치할 경우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소파 높이까지는 책, 그 위에는책과 소품을 적절히 믹스해 배치한다. |
기존 공간을 최대한 활용 말 그대로 버려지는 공간을 활용해 1인 서재를 만드는 가정이 늘고 있다. 주방, 침실, 복도, 아이 방 등 집 안 어느 곳에나 간이 서재를 만들 수 있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은 기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주방은 아일랜드 식탁 밑, 수납장, 코너 선반, 아이 방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침대 아래나 침대 헤드 부분에 책을 수납하면 책장을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침실의 경우 베란다를 확장하면서 생긴 좁은 공간에 싱글 사이즈 책상을 들이고 선반만 달면 멋진 서재가 완성된다. 장식 효과로 일석이조 현관에서 거실까지 혹은 거실에서 방으로 들어가는 복도를 콘솔, 액자 등으로 꾸민 가정이 많다. 그곳을 책장으로 대체해 간이 서재로 활용할 수 있는데, 책만 꽂아두면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으니 책과 소품을 적절히 섞어 수납하면 근사한 아트월 역할을 한다. 그곳에 간이 의자와 스탠드 조명 하나만 두어도 멋진 1인 서재 완성. 알록달록 예쁜 컬러와 귀여운 그림이 실린 아이의 책을 표지가 보이도록 수납하면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좋고 장식 효과도 볼 수 있다
| |
|
|책상|누가 사용하는지에 따라 책상의 크기나 형태가 결정된다. 책상 위에는 책 외에 PC 및 스탠드 등 전자기기들을 두게 되므로 전선을 효율적이고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능적인 부분을 따져봐야 한다. 오래 사용하더라도 휨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판 소재나 상판 하부에 휨 방지 철물 등이 부착되어 있는지 꼼꼼히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가구에 비해 물건을 올려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생활 스크래치에 강한 소재가 좋다. |책장|책장을 직접 맞추거나 구입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선반의 높이. 소장하고 있는 책과 책 이외의 수납물 양을 고려해 책장 혹은 수납장의 크기와 개수를 결정한다. 내구성이 강한 소재로 만든 책장을 구입하는 것은 기본, 나중에 책장을 추가할 수 있는 시스템 책장을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다. |배치|창가에 책상을 두고 싶다면 그늘이 생기지 않도록 창문 오른쪽에 책상을 배치한다.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책상 위에 책장을 설치할 경우 책장을 책상 옆에 나란히 두어 통일감을 주고, 단독 책상을 배치할 경우에는 책상 맞은편이나 뒤 벽면에 책장을 일렬로 배치해 안정감을 준다. |조명|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밝고 은은한 조명을 선택하고 스탠드, 펜던트 조명 등 부분 조명을 설치, 적정 조도를 맞추도록 한다. 스탠드의 경우 위치와 높이 조절이 가능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서재의 전체 조명은 형광등 기준으로 55W 2개, 스탠드는 55W 1개 정도면 적당하다. |책 수납|자주 사용하는 책들은 접근성이 편하도록 책장 중간 부분에 종류나 주제별로 구분해서 칸칸이 수납한다. 자주 보지 않는 책들은 책장 맨 위나 아래쪽, 앨범과 같이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물품은 책장 아래쪽에 수납하면 책장 선반이 휘는 것을 막고 사용 시 넣고 빼기 편하다. 표지 디자인이 예쁘거나 컬러풀한 책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한다. |
|
서울에서 조금 벗어난 경기도의 한적한 곳에 자리한 머핀스튜디오는 포토그래퍼 유창욱이 운영하는 곳으로 총 4층 건물에 키즈 스튜디오와 주거 공간이 함께 있다. 그중 2층을 가족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거실, 주방, 응접실 등으로 꾸몄는데, 유창욱의 서재는 그곳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적인 느낌의 서재와는 달리 자유분방한 그의 직업을 닮아 밝고 개방된 곳이다. 서재에는 외부 공간과 이어지는 문이 없는데 이는 서재를 가족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유창욱의 의도가 담긴 부분이다.
3. 5m 책장으로 서재에 힘주다 2층에서 가장 전망 좋은 곳을 서재로 꾸몄는데,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훌륭한 전망이 아니라 하늘 높이 솟은 3. 5m 책장과 비정형 천장으로 생긴, 작게나마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창이다. 한쪽 벽면을 가득 차지하는 책장은 서재의 필수 요소라지만 1.5층 높이 책장은 누구나 욕심내는 이상적인 공간인 것. 3. 5m 높이에 맞는 책장은 맞춤을 하더라도 집 안에 들일 수가 없어 총 6개의 책장을 맞춰서 완성했다. 선반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책장을 잠깐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책장을 여러 번 맞춰본 경험으로 볼 때 견고하지 않다고 판단, 높이가 있는 화보집을 꽂을 공간만 조금 높게 맞추고 기본적인 책장의 높이는 통일했다. 책장에 책을 꽂았을 때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여유 있게, 깊이 있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한다. 책장 안을 들여다보니 책 배열이 재미있다. 아이가 보는 책, 아이가 봤으면 하는 책은 아이의 손이 닿는 아래쪽에, 그 위로는 국내외 잡지, 각종 단행본, 사진 전문 서적, 화보집, 여행서적, 요리책 등이 자유롭게 꽂혀 있는데 손이 자주 가는 책들은 중간, 오랫동안 소장하고 싶은 책, 이미 읽은 책, 아이가 보기에 조금 민망한 작품집은 윗부분에 자리하고 있다. 1천5백여 권의 책이 빼곡히 꽂힌 책장이 답답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책장 곳곳에 자리 잡은 포인트 소품들 때문이다.
이야기꽃 피어나는 다락방 같은 서재 유창욱 부부와 네 살 시현, 세 식구의 아지트는 거실이 아닌 서재다. 아늑한 느낌도 나고, 책이 있고,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소파, 멋진 조망이 있어 가족이 모여 각자 책을 읽다가 이야기를 나누며 간식도 먹고 하니 아지트로서 부족함이 없다. 비가 오는 날은 운치도 더해진다. 차를 마시기 위해 예쁜 카페를 찾듯, 책을 보는 공간이지만 서재의 딱딱한 분위기보다는 예쁜 공간이 좋겠다 싶어 책장과 책상 외에 안락한 소파, 송치 카펫, 포인트 의자를 두고, 벽면은 액자 데코를 했더니 요즘 한창 열풍인 거실 서재 느낌도 난다. 유창욱은 이곳을 ‘서재’보다 온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책이 있는 방’이라고 부르고 싶다 했다. 네 살 시현이가 책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대화가 끊이지 않는 가족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또 서로 간의 대화가 없더라도 어색하지 않은 장소로 쓰기에는 ‘서재’라는 딱딱한 단어보다 ‘책이 있는 방’이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
|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혜원의 집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거실 한가운데 6인용 식탁이 자리 잡고 있다. 응접실 역할을 하는 이곳은 네 가족이 식사를 하는 곳이기도 한데, 주방에서 소화해야 하는 공간이 거실로 나오자 원래 그곳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이 집을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머릿속에 물음표를 단다. 김혜원은 그곳에 개인적인 욕구를 채워 주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역할을 동시에 소화해낼 수 있는 작업실 겸 아지트로 만들었다.
3m 아일랜드 식탁으로 구획을 나누다 그녀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다. 그리고 집을 디자인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사무실이 따로 없는 그녀는 작업실이 필요했고, 방 한 곳을 새로 꾸미는 것보다 집 안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주방 한쪽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리고 실천에 옮기자 주방은 온전히 그녀만의 공간이 되었다. 3m 아일랜드 식탁을 기준으로 왼쪽은 주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주방, 오른쪽은 디자이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이다. 전혀 다른 성격의 두 공간이 너무나 조화롭게 한 공간에 자리 잡은 이유는 그곳의 주인이 한 명이기 때문이다. 책장을 짜 맞추고 즐겨 찾는 인테리어 숍에서 세일 기간에 건진 책상을 들였는데 맞춤한 듯 공간에 딱 들어맞았다. 살림살이가 많은 주방에 책까지 들여 복잡해 보이지 않을까 했지만 대부분의 가전은 빌트인하고, 아일랜드 식탁 아래 수납공간을 백분 활용하자 깔끔하게 정리가 됐다.
음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아지트 아침에 남편과 아이들을 회사와 학교로 보낸 다음에는 온전히 그녀만의 시간. 설거지를 끝내고 커피 한잔 내려 아일랜드 식탁을 돌아 작업실 의자에 앉으면 그때부터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김혜원이 된다. 도면 정리를 하고 디자인 서적을 보며 컴퓨터 작업을 한다. 머리를 식힐 겸 책도 읽고, 창밖 풍경을 배경삼아 음악도 듣는다. 그렇다고 그곳이 그녀만의 구역은 아니다. 엄마가 요리를 하고 있으면 딸이 책상에 앉아 숙제를 하고, 함께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책장에는 직업색이 묻어나는 디자인 서적이 주를 이루지만 베란다 쪽에는 아이들 책도 함께 꽂혀 있다. 그쪽에 간이의자를 두고 베란다를 바라보며 책 읽기를 좋아하는 딸아이는 그녀의 아지트를 제일 자주 찾는 손님이다. 엄마의 작업실이 생긴 후 책 읽는 것이 더 좋아졌다는 딸아이만 봐도 주방에 문화적인 요소를 심어 생활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누구나 자신의 공간을 갖고 싶어 한다. 김혜원을 찾는 고객들도 김혜원의 주방을 보고 나면 자투리 공간을 구해서라도 서재를 만들어달라고 한다고. 일을 하는 공간이지만 꿈이 있고, 아늑하고, 여유가 있어 그녀에게 이곳은 진정 아지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