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교육자료

아이 때부터 해야 하는 마음 공부

金 敬 峯 2010. 5. 2. 23:09

아이 때부터 해야 하는 마음 공부

 

우리는 근대교육 이후로 아이의 ‘심성교육’ ‘마음공부’를 방치해왔다. 어릴 때부터 꼭 가르쳤어야 할 ‘마음 관리법’을 가르치는 일에 소홀했던 것이다. 눈에 보이는 성적표 점수만을 독려하고, 그 성취의 올바른 경로를 무시하며, 아이의 마음에는 무심했다. 그래서 경쟁에 불리하면 무조건 환경이나 남 탓을 하고 맘에 드는 것을 보면 “다 내 거야.”를 외치도록 만들었다. 그러고도 “아이니까 철이 없어서 그렇다”는 식으로 부모에게 두둔하고 불필요한 이해심을 보인다. 아이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과 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 뻔한데도, 우선 당장은 별 뾰족한 수가 없으니 그렇게 남기고 마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우리 조상들이 해오던 교육방법을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옛날에는 학문의 목표를 ‘존심양성(存心養成)’ - 타고난 마음을 보존하고 타고난 개성을 기르는 것으로 삼았다. 세상 살면서 타고난 마음과 개성을 보존하고 기르기가 쉽겠는가마는 그렇게 함으로써 ‘획일적 경쟁’이 아니라 ‘자아실현, 자아성취를 통해 특성화에 성공한 자립적 개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이다.

근대 교육이 글공부에 치중해 있다면, 근대 이전의 교육은 생활 공부, 마음공부, 글공부의 균형을 중시해왔다. 그 중에서도 어렸을 때부터 ‘마음공부’를 시켰던 것이 주목된다. 비록 어린 아이라도 목숨이 따로 붙어 있는 한 개별적 독립체이니 그 아이 나름으로 자기 마음 다스리는 법을 가르쳤던 것이다.

 

‘마음공부’에서 강조해서 가르쳤던 것은 다음의 세 가지이다. 첫째는 과욕(寡慾), 둘째는 구저기(求저己), 셋째는 거경(居敬)이다. ‘과욕’은 욕심내고 적극적으로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줄이는 것이다. 어떻게? 꼭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 올바른 마음으로 가지되, 그렇게 할 수 없으면 단념하게 했다. 안빈낙도와 통한다고 할까. ‘구저기’는 나 자신에게서 구하는 것이다. 타인의 재능이나 소유물을 부러워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재능과 소유물에 집중하여 그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거경’은 경건하게 생활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아 진정성을 담아내고, 매사에 살얼음 밟듯 조심하며, 주변을 보살피는 것을 말한다.

욕심 줄이기, 자기 자신에게서 구하기, 경건하게 생활하기, 어려서부터 이 세 가지를 익숙하게 하도록 가르친 것이다. 마음공부는 ‘남의 비위, 남의 질투심, 남의 자존심을 자극하지 않는 것’으로 시작하여, ‘나와 남이 함께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이는 오늘날 인맥 관리법이나 사교술을 가르치는 것과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옛사람들이 중시한 마음공부는 자신을 바로 세움으로써 타인과 화평하게 공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인맥관리나 사교술은 나의 성공과 성취를 위해 타인을 수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요즘의 ‘자기 컨트록 방법’ ‘성공적 인맥관리’ 운운하는 책은 ‘천심을 보존하고 천성을 기르기’보다는 ‘잔 계산을 일삼는 계략가’가 되기 쉽게 만든다. 세상이 아무리 변했다 해도 그런 사람이 환영받을 수 있겠는가. 목적을 가진 친절은 아무리 아낌없이 베푼다 해도 상대가 먼저 알아보고 경계하거나 따돌려버린다.

 

그렇다면 점점 살기 팍팍해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기 마음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인가? 왕도는 없다. 어린아이 때부터 자기 마음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도록 중요하게 가르쳤던 세 가지 내용을 되새겨봐야 하리라. 공부 중에 가장 어렵고 중요한 공부라는 마음공부는 어린아이라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 때 자기 마음을 조절 못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을 잘 조절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샘터 2010 2월호  글 이지양>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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