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을

슬픈 대답 / 원태연

金 敬 峯 2010. 11. 8. 21:39
 

 

 

 

 

 

 

슬픈 대답 / 원태연 


언제고 찾아와서
어떻게 지내냐 물으면
그냥 하는 일 없이 바쁘게 지낸다고

언제고 찾아와서
어려운 일은 없냐 물으면
그냥 그렇게 만족하며 살아간다고

언제고 찾아와서
요즘도 그리움에 힘들어 하냐 물으면
그냥 기다려 보기는 했었다고

언제고 찾아와서
잘 살고 있으니 마음 편하다며
돌아서 가는 뒷모습을 보이면

그 옛날 그 기억이 스쳐가
이제껏 참아왔던 눈물
기어이 터트리며

지금이라도 돌아올 수는 없는 거냐고...

이동활의 음악정원에서 옮김

'시 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의 시 / 이해인  (0) 2010.12.03
아득하면 되리라/ 박재삼  (0) 2010.11.28
[스크랩] 아내의 브래지어 외 / 박영희  (0) 2010.11.01
살다보면 한 둘 쯤 / 김시천  (0) 2010.09.13
배차계 정씨 / 김영수   (0) 2010.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