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을

살다보면 한 둘 쯤 / 김시천

金 敬 峯 2010. 9. 13. 21:19

    쨍한 사랑노래 / 황동규 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게 발처럼 뚝뚝 끊어 버리고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조용히, 방금 스쳐간 구름보다도 조용히 마음 비우고가 아니라 그냥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저물녘, 마음속 흐르던 강물들 서로 얽혀 온 길 갈 길 잃고 헤맬 때
    살다보면 한 둘 쯤
    김시천
    살다보면 한 둘 쯤
    작은 상처 어이 없으랴.
    속으로 곪아 뜨겁게 알아 누웠던
    아픈 사랑의 기억 하나 쯤
    누군들 없으랴.
    인생이란 그런 것
    그렇게 통속한 일상 속에서
    가끔씩 아련한 상처꺼내어 들고
    먼지를 털어 훈장처럼 가슴에 다는
    그 빛나는 훈장을 달고
    그리하여 마침내 저마다의
    그리운 하늘에 별이 될 때까지
    잠시 지상에 머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