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등산

산골 맛집 / 능이오리백숙

金 敬 峯 2011. 7. 30. 22:43

한우리 맛집에 가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 한우리 8월 정기모임날이다.

8월 모임은 가볍게 등산을 하고 계곡에서 더위를 피하기로 하였으나 폭우가 방해를 한다.

맛집에 들려 계곡물 대신 보신으로 피서를 하기로 하였다. 

연담님의 추천으로 충북 진천에 있는 보탑사 입구의 산골 맛집으로 향하였다.

 

 

오늘 모임에 참석 못한 회원들을 아쉬워하며 문을 열고 들어섰다.

식당 안이 깨끗하고 주방이 탁 트여 있어 손님들도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오늘 먹을 음식은 능이오리백숙인데 6만냥이다. 한 시간 반 전에는 주문을 하여야 한다고 하여 출발하면서 연담님이 지인들을 동원하여 미리 예약을 하였다. 반찬과 따라나오는 음식이 푸짐하여 네 명이 먹기에 충분하단다.

집에서 모두 손수 가꾸고 지역의 특산물로 만든 반찬이라 무공해 웰빙 음식이란다. 주인장의 자랑이 대단하다.

 

 

야관문, 구찌뽕 ,능이버섯 ! 

들어는 보셨나 ! 모두가 남여불문 정력에 도움이 된다고 손가락으로 꼽는 이름들이다.

송이버섯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는 버섯이 능이버섯이란다. 위의 사진이 바로 그 능이버섯오리백숙이다. 시커먼 놈이 능이 버섯인데 다섯가지 맛이 난다고 한다. 우유맛도 나고 고기맛도 나고... ! 능이버섯만 들어간 것이 아니고 다른 약재도 같이 들어간다고 한다. 푹 고아서 국물도 진하고 연한 오리고기 맛도 일품이다.

 

 

정갈한 반찬과 튀김들! 산채 등 몸에 좋은 채소(약초)를 튀긴것이다. 이름은 모두 비밀, 적어야 하는데 그놈의 기억력이 말썽이다. 가보시면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가 모두 알려 주신다. 참고로 아카시아 피는 계절에는 아카시아꽃 튀김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한 냄비 뚝딱 다 먹고 나면 남은 국물에 죽을 끓여 먹는다.(국물은 리필됩니다)  죽 또한 맛이 죽여준다.

예쁜 주인 언니가 서비스로 준 야관문술로 건배!

야관문이 무엇인고 하니 짧은 식견으로 짐작하건대 밤의 문을 어쩌고 하는 것이니, 남자한테 참 좋은 것인데 뭐라고 말할 수도 없고!!!!!  어, 건배하는 사이에 언니도 있습니다.

*** 궁굼하신 분은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세요. 효능이 모두 나와 있습니다. 직접 채취하셔서 말리셨다가 쓰셔도 되고, 인터넷으로 서울 경동시장 약재상에 가시면 구할 수 있습니다. 산이나 들에서 찾으려면 어디로 다 숨었는지 잘 안보입니다. 술을 담그시면 됩니다. 건배한 술은 너무 효력이  바로 나타나면 안되서인지? 약간 덜 진하더군요... 

 

 

다 먹고 나면 산야초차를 후식으로 준다. 물론 커피도 공짜. 오늘은 장명채차를 맛보았다. 몸에 좋다니 차는 더블 X 곱배기로...

배를 내밀고 차에 올라서  보탑사로 향했다. 비가 오더라도 볼 것은 봐야 하니까.

주차장 옆 연못에는 연꽃이 한참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였다.  붉은색, 흰색 연꽃 들이 막 시작이다. 한 주일쯤 지나면 활짝 피어 환한 얼굴을 보일 것 같다.

 

진흙 속에서 피어오르는 연꽃의 의미를 생각하며 대웅전 쪽으로 향한다.

절로 오르는 길 가의 벌개미취, 보라색 꽃이 늘어서서 반겨준다. 보탑사는 비구니들이 계신 절이란다. 그래서인지 다른 절보다 꽃뜰이 예쁘게 가꿔져있다. 봄에는 더 예쁘다.

 

부에옥잠꽃이다. 나는  부레옥잠꽃을 처음 보았다. 눈여겨 보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관심있는 것만 보이는 것이니,,,

 

작은 노란 꽃들이 안개처럼 피어오른 물안개꽃!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인데! 미륵반가사유상? 무얼 저리 생각하실고. 바로 나를 걱정하시는 건 아니실까?

너! 똑바로 살라고...   아마 생명의 본질을 생각하시는 것도 같고.

 

생김새는 똑같지만 꽃색깔 때문에 의심을 했는데 루드베키아 꽃이랍니다.

보통은 노란색인데 이 것이 색깔이 더 예쁩니다.

 

돌아오는 길에 입장에 있는 포도밭에 들렸다. 지금 나오는 포도는 모두 하우스 포도이고, 노지재배포도는 한 달쯤 더 있어야 수확을 한다고 한다. 포도를 들고 건배?  아니 건포도?

 

점심에 참석 못한 회원들을 저녁 식사 모임에서 만났다. 저녁은 고복수 냉면으로! 빈대떡 만두 냉면 세트, 2인 2만냥. 참석 못한 회원 병문안도 의논하고 다음 모임은 등산을 하기로 다짐, 그리고 맛있는 음식도 모두 나눠먹기로 또 다짐... 

<한우리 8월 모임> 맛있는 집 찾아서 소개해 주시고 운전해주시느라 수고하신 연담님, 회장님을 대신하여 이끌어주신 쳥계님 고맙습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가 될 수 있게 예쁜 웃음 주신 한우리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회장님!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분의 빠른 쾌유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