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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의 소통 법칙을 내 것으로 만들어라 / 소통의 일곱 가지 법칙 2

金 敬 峯 2009. 3. 14. 22:04

[소프트 파워, 소통 5] 달인의 소통 법칙을 내 것으로 만들어라 / 소통의 일곱 가지 법칙 2 (7)
  2009년 3월 13일 / 삼성

소통의 달인이 가진 공통점, 즉 일곱 가지 원칙은 공감, 경청, 통합, 스토리텔링, 명료성, 반복과 자극, 진정성의 원칙으로 이뤄진다. 이 원칙을 아는 것만으로 소통을 잘할 수는 없다.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훈련법을 익혀 소통의 달인이 되자.


제 3원칙: 통합의 원칙

언어는 정확성을 의미하며 비언어는 언어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필요한 신뢰성을 의미한다. 즉 아무리 멋진 발표를 하더라도 정돈되지 않은 머리모양과 의상은 다른 사람에게 준비가 안 되어있다는 인상을 준다. 언어만으로는 생생한 뉘앙스가 전달되지 않는 것이다. 언어에 합당한 비언어적 요소(미소, 눈맞춤, 스킨십, 움직임 등)가 동반될 때, 듣는 사람은 그 사람에 대한 오해없이 소통할 수 있다.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서는 ‘언어와 비언어의 적절한 통합'이 필요하다.

소통의 달인은 자신의 메시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비언어적 요소를 제대로 활용한다. 오바마가 말하면서 취하는 제스처, 역동적인 움직임은 ‘젊은 변화'라는 그의 메시지와 잘 어울려 호감도를 높인다.

희망 전도사 처칠은 실의에 빠진 영국 국민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해 약간은 거만한 듯 시가를 문 모습을 자주 보여 주였고, 광적인 히틀러의 몸짓은 청중을 흥분 상태에 빠지게 했다. 세련된 이미지의 케네디,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무대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스티브 잡스, 시스코의 존 챔버스 등도 통합의 원칙에 충실한 사람이다.

 

청중은 분석이 아닌 느낌을 통해 메시지를 받아들인다. 미국의 심리학자 메라비안은 메시지 전달에 있어 비언어적 요소가 55%라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다음의 스피치 구성요인을 잘 활용해 소통의 기술로 익혀 보자.

발표를 할 때 원고를 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진정한 소통은 눈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눈을 본다는 것은 발표자의 진정성을 보여 주는 행동이다. 상대방의 눈은 그의 상태를 파악하는 유일한 단서이기도 하다. 발표자가 원고를 보는 순간 사람들은 유인물을 보거나 딴 생각을 한다.

소통의 달인은 눈을 보기 위해 스피치 개요서(cue-card)를 만든다. A4 반장 정도에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요약해 적고 그것을 보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다. 히틀러, 스티브 잡스, 존 챔버스, 오바마 등도 이 개요서를 사용했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억양을 위한 반복 연습은 기본이었다.


제 4원칙: 스토리텔링의 원칙
 

이야기는 거울이다. 사람은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방과 공감한다. 오바마는 자신의 이야기와 주변 사례로, 예수님은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의 비유로 스토리텔링의 극적 효과를 높였다. ‘피와 땀과 눈물 밖에 드릴 것이 없다'는 명언을 남긴 처칠과 전 정권을 돌팔이 의사로 규정한 히틀러, 꿈을 통해 인권을 강조한 마틴 루터 킹 역시 스토리텔링의 달인이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탄탄한 구조가 필수적이다. 272개 단어로 이뤄진 링컨의 게티스 버그 연설은 3단 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며, 오바마는 ‘사례-문제제기-대안제시-사례'라는 구조를, 스티브 잡스는 ‘감성-이성-감성'이라는 구조를 통해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했다.

스토리텔링의 원칙: 구어체(자연스러운 억양과 리듬 + 표현 능력) + 서사적(사례, 경험 + 구조)


제 5원칙: 명료성의 원칙

 
대화나 발표 전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두 문장으로 정리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도 이해하기 어렵다. 핵심 키워드가 명확해야 하며 그 주장을 지지하는 다양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스티브 잡스는 통계나 언론보도를 자주 이용하는데 이런 객관적인 증거는 청중의 신뢰를 얻는다. 또한 그 분야의 권위있는 교수나 박사, 유명인물의 말과 논문을 근거로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바마는 자신이 안보 책임자로서 부적격하다는 주장에 대해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이었던 케네디와 루즈벨트 대통령을 언급하며 반박했다. 이 외에도 자신의 경험을 제시하거나 관련자의 증언, 사회적 가치관을 제시하는 것도 근거로서 효과적이다. 다른 사람을 설득함에 있어 다양한 근거 제시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설득 전 자신의 주장을 지지하는 다양한 근거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 6원칙: 반복/자극의 원칙

‘비호감이다', ‘혐오스럽다'보다 더 굴욕적인 말은 ‘존재감이 없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 나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것이 소통에 있어서도 유리하다. 누군가와 만날 때 첫인상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인상이 좋지 않으면 부정성효과가 작동돼 그 이미지가 상당히 오래 간다. 반면 첫인상이 좋으면 초두효과가 발휘돼 좋은 이미지가 지속된다. 신입사원이 첫 출근 날 지각한다면 동료들에게 불성실한 사람으로 오랫동안 낙인찍힌다. 작은 실수를 하더라도 ‘그럴 줄 알았어'라는 평가를 받게 될 수도 있다.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할 때는 인상적인 도입이 중요하다. 멋진 자기 소개, 시의성 있는 이야기, 유머, 청중과의 관련성 등과 같은 시작은 발표의 성패를 좌우한다.

  

 
제 7원칙: 진정성의 원칙

우리는 소통의 달인에게서 진정성을 느낀다. 공감의 원칙이 소통의 출발이었다면 진정성은 소통의 완성이다.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마무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성은 세 가지로 구성된다. 우선 선의(good will)다. 청중은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에 선의가 있는 지 느낌을 통해 알 수 있다. 예수님이 짧은 시간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선의가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사기꾼은 말을 잘하지만 선의를 느낄 수 없다. 둘째 성실성이다. 말을 잘 못해도 발표 자리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낀다. 기술이 아닌 마음으로 준비한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언행일치다. 필립왕의 침공에 맞서 싸운 데모스테네스, 인권을 위해 3만km를 다니며 실천한 마틴 루터 킹,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택한 소크라테스의 삶은 그 자체로 소통이다. 지도자와 국민 간, 상사와 부하 간, 부부 간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은 이런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소통은 단기간 훈련으로 체득되는 것이 아니다. 차이를 인정하는 너그러움과 상대방을 대하는 진실한 태도가 바탕이 될 때 소통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된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어렵다면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의 문제이다. 소통의 달인이 알려 준 소통의 법칙을 아래의 원 포인트 레슨을 통해 우리 생활에 적용해 보자.


[ TIP. 스피치 구성요인 향상을 위한 원 포인트 레슨 ]

 
모든 훈련은 녹화와 모니터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 발성

- 누운 상태에서 윗 배에 책을 올려 놓고 숨을 쉰다. 1, 2, 3, 4는 천천히 코로 숨을 쉬며 책이 서서히 올라오는 것을 느끼고, 5, 6은 참고 7, 8, 9, 10은 천천히 입으로 숨을 내쉬며 책이 내려가는 것을 본다. 배로 숨을 쉬는 것이 체득되도록 그 느낌을 기억하고 생활에서 실천한다.

- 나무로 된 방문 앞에서 소리 지르기 연습을 한다. 소리 지를 때 배 안에서 나오는 느낌을 기억해 둔다. 1m 거리에서 소리를 질러 귀가 울리면 소리가 먹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 다음의 시조를 한 호흡에 읽어야 한다. 통상 한 호흡으로 40음절을 읽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빨리 읽는 것이 아니라 시조를 읊듯이 천천히 읽어야 한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 발음

다음의 표를 소리 내어 자주 읽는다. 아래 방향으로 천천히 음가를 고려해서 읽고, 그 다음에 아주 빠른 속도로 읽는다. 한 세트로 하루 열 세트를 읽어 보자.

 

● 외모/외형

옷장에 있는 가장 좋은 옷을 모두 꺼낸 후 캠코더로 찍는다. 색상, 스타일 등을 고려해 여러 번 입어 본다. 물론 헤어 스타일과 장신구도 자주 변화를 준다. 찍은 화면을 주변 사람에게 보여 주고 평가를 받는다.

● 몸짓언어

제스처
- 직선보다는 곡선으로 해야 되며 제스처 후 다음 동작으로 이어지는 지 확인해 보자. 또한 과장된 제스처보다는 어깨 범위 안에서 하는 것이 보기 좋다. - 반복되는 동작이나 습관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자세
- 한 발을 약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등과 엉덩이가 일직선이 되도록 약간의 힘을 준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편안하게 한다.

눈빛
- 사람을 볼 때 두 눈을 다 보지 말고 한 눈만 본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청중을 세 부분으로 나누고 적절히 시선을 배분하는 연습을 한다.

움직임
- 무엇인가 강조를 하거나 질문을 던질 때는 무대를 가로질러 이동해 보자.


- 김은성 / KBS 아나운서, 국내 1호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박사, <오바마처럼 연설하고, 오프라처럼 대화하라>, <마음을 사로잡는 파워 스피치> 저자 서울대, 경희대, 국민대 정치 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