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슬픔
/ 김 경 봉
단풍울 사랑하는 것은 화려함 뒤의 슬픔을 사랑하는 것이다.
젊음이 아름다운 것은 싱싱함 뒤의 유한함을 사랑하는 것이다.
꽃을 찬미하고 사랑하는 것은 아름다움 뒤의 낙화의 애처로움을 사랑하는 것이다.
가슴속에 늘 한폭의 그림을 품고 다녔다.
화려한 유채색의 그림을 품고 다녔다.
이제야 그 그림들이 빛과 시간이 그려놓은 상상의 노을 빛 그림자라는 것을 알았다.
초록이 먼저인지 단풍이 먼저인지세상의 색깔들은 스스로 거기에 있다.
빛이 먼저인지 그림자가 먼저인지
붉은 노을 뒤의 태양을 기다리며저 혼자 기다림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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