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 곳을 범하던 못 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여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시 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활 (0) | 2011.04.19 |
---|---|
바닥에서도 아름답게/ 곽재구 (0) | 2011.01.08 |
사랑이라 말하며 부르고 싶은 단 한사람 (0) | 2010.12.03 |
12월의 시 / 이해인 (0) | 2010.12.03 |
아득하면 되리라/ 박재삼 (0) | 2010.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