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자세는 가부좌나 결가부좌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신체적인 구조로 볼 때, 명상에 잠겨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기에 가장 적합한 자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부좌의 앉은 자세로 선정에 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꾸준히 좌선을 익히고 수련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가부좌를 한 자세로 안락한 경지에 이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처음 좌선을 배우는 사람은 극기훈련에서 출발된다고 할 수 있다.
좌선을 하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옳은 스승으로부터 직접 지도받아야 한다.
사람은 보고 배운 대로 실행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올바른 선지식을 만나 가르침을 받도록 해야 한다.
단순히 좌선의 방법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불법의 정신을 익히고 배워서, 자신의 실천으로 체험하고 확인해야
한다.
왜냐하면 좌선은 불법을 배우고 익히는 적극적인 자기 수련이며 생활이기 때문이다.
1) 입당(入堂)
선방에 들어갈 때는 먼저 부처님께 합장 예배 후, 차수(叉手:왼손은 가볍게 주먹을 쥐고 단전에 붙이고 오른손은
왼손의 주먹을 가볍게 감싼다) 하여 조용히 자기 자리로 간다. 합장 반 배하고 방석 위에 앉는다.
얼굴을 돌려 주위를 살피거나 옆 눈으로 남의 행동을 살피지 말아야 하며 얼굴은 몸과 같이 바르게 하고 눈은 반쯤 뜨고 시선은 밑으로 한다.
묵언(默言)해야 하며, 좌선에 필요한 기본적인 의식(儀式)과 수행에만 힘써야 한다.
2) 좌선의 준비
먼저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며 좁은 양복 바지나 스커트 차림보다는 여유 있는 법복바지차림이 좋다.
넥타이나 허리띠, 양말, 복걸이, 시계, 반지 등은 벗어놓고, 몸과 마음을 가볍고 부드럽게 그리고 편안하게 한다.
몸이 고단하거나 잠이 부족하거나, 식사후 배가 부른 상태는 피하는 것이 좋다.
3) 좌선방석
특별히 좌선방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좌선하기에 편안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방석을 깔고 그 위에 또 하나의 방석을 반으로 접어 엉덩이를 높이 받치고 앉는다.
이것은 엉덩이를 높이면 높일수록 다리가 저리지 않고 편안히 오래 좌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좌선하는 방법
(1) 면벽(面壁)
선방에 들어가 차수(叉手)하고 좌선할 자리로 가서 합장 반 배하고, 벽을 향하여 방석에 앉는다.
선방 안에서의 몸의 움직임은 수직과 90도 각도로 하며, 전환은 모두 오른쪽으로 회전한다.
(2) 앉는 자세와 방법- 결가부좌와 반가부좌
좌선의 가장 올바른 자세로는 결가부좌와 반가부좌를 들 수 있다. 먼저 결가부좌는 오른쪽 다리를 왼쪽 허벅지
위에 올려놓은 다음, 왼쪽 다리를 오른쪽 허벅지 위에 올려놓아 서로 교차되도록 한다.
이때 두 다리를 각각의 허벅지 깊숙이 올려놓아야 앉은 모양도 좋고 자세도 안정되며, 또한 어느 정도의 긴장감이
있어 맑은 정신으로 좌선을 오랫동안 계속할 수 있다.
전통적인 인도의 요가 수행자나 부처님의 좌상도 모두 결가부좌로 하고 있다. 결가부좌의 결(結)은 완결, 곧 두
다리를 교차하여 완전한 자세로 한다는 의미이다.
이 자세는 살이 찌고 통통한 근육형이나 초심자들에게는 다리가 아프고 무리가 있지만, 처음부터 올바른 자세로
바로잡아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결가부좌가 어려운 사람은 반가부좌로도 할 수 있다. 반가부좌는 왼쪽 다리를 오른쪽 허벅지 위에 깊숙이
올려 놓고, 오른쪽 다리의 발바닥은 왼쪽 허벅지 밑에 두면 된다.
좌선에서 결가부좌나 반가부좌, 어느 쪽을 택하여도 관계없다.
처음 좌선을 하는 사람은 20~30분 정도 앉아 있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
이것은 좌선이 훈련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당연하다.
하지만 꾸준히 반복하여 견디면 가부좌의 자세가 일상에서 가장 안정되고 편안한 자세가 된다.
(3) 좌선의 기본자세-정신단좌(正身端坐)
결가부좌나 반가부좌의 자세로 앉은 뒤에는 양손을 가볍게 주먹 쥐어 양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상체를 오른쪽과
왼쪽으로 한 두 번 가볍게 흔들어 양쪽 무릎의 자리를 바로 잡아 준다. 그리고 몸을 앞으로 숙이며 엉덩이를 뒤로
가볍게 밀어내면서 상반신을 세우고, 허리를 곧게 펴고 등골(척추 뼈)을 세워 목과 머리가 수직이 되도록 한다.
이 모습은 마치 탑을 세워 놓은 것처럼 하며 한 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옆으로는 양쪽 귀와 양쪽 어깨가 수직이 되도록 하고, 앞으로는 코와 배꼽이 수직이 되도록 한다.
이러한 자세를 '정신단좌(正身端坐)'고 한다.
(4) 손-법계정인(法界正印)
좌선할 자세가 정비되면 먼저 오른손 손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하여 가부좌한 오른쪽 다리 위에 수평이 되도록
올려놓고, 그 위에 왼손도 손바닥이 위를 향하도록 포개어 올려놓아 양손의 손가락이 서로 포개지도록 한다.
그리고 양손의 엄지손가락은 서로 끝이 맞물리도록 가볍게 밀면서 붙인다. 이것을 '법계정인(法界正印)'이라고 한다.
좌선할 때는 양 엄지손가락의 끝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엄지손가락 끝이 서로 떨어지면 긴장이 풀어져 졸음이나 망상에 빠지기 쉽다.
양 팔꿈치는 옆구리에 붙인다.
(5) 입
입은 가볍게 다물고, 혀끝은 위쪽의 치근(齒根)에 가볍게 떠 바치듯이 갖다 댄다.
입술과 치아는 맞물리게 밀착시켜 일자(一字)의 모양이 되도록 한다.
턱은 앞으로 가볍게 끌고 당기고 호흡은 코로 한다.
(6) 눈-시선
눈은 감지 말고 반쯤 뜬다. 눈을 감고 좌선하면 졸음에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시선은 약 1m 앞쪽을 가볍게 응시한다. 눈동자를 굴리거나 옆눈질로 주위를 살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좌선을 할 수 있는 자세로 신체를 정돈하는 것을 '조신(調身)'이라고 한다.
이 자세는 우리들의 몸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체 어느 한 곳이라도 힘이 들어가게
해서는 안되고, 마음도 신체의 어느 한곳에 집중시키거나 기력을 모아 응어리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전신의 힘을 빼고 단전호흡하는 아랫배에 체중을 싣고, 호흡에 전신을 맡기고,
기운이 몸 전체에 골고루 충만하도록 한다.
그리고 시작을 알리는 종이나 죽비를 치면, 좌선을 시작한다.
(7) 호흡
자세가 정돈되면 깊은 숨을 천천히 가늘고 길게 들어 마시고 내쉰다. 좌선할 때의 숨은 모두 코로 들여 마시고
내쉬도록 한다.
내쉬는 숨을 '호(呼)'라하고 들어마시는 숨을 "흡(吸)'이라 한다.
호흡의 길이는 체질에 맞게 하지만 무리하게 해서는 안 된다.
『좌선의(坐禪儀)』에서는 이렇게 호흡을 조절하는 것을 '조식(調息)'이라고 한다.
이것은 좌선에서 가장 중요하다. 좌선할 때의 호흡은 주로 단전호흡을 한다.
단전은 배꼽 밑 약 5cm정도에 있다. 우리는 보통 가슴[허파]으로 호흡하고 운동을 하거나 숨이 차면 목으로 한다.
호흡은 위로 올라 갈수록 나쁘고, 밑으로 내려 갈수록 좋다.
『장자(壯子)』에도 眞人[聖人]의 호흡은 발뒤꿈치로 한다고 말한다. 이 처럼 좌선을 통하여 올바른 호흡을 하게
되면 건강에도 좋다.
단전호흡은 코로 들여 마신 숨을 횡격막을 통과시켜 단전까지 끌어 내렸다가 다시 내쉬는 호흡이다.
숨을 들여 마실 때는 자연스럽게 힘을 지그시 주면서 아랫배[단전]가 나오도록 하고, 숨을 내쉴 때에는 아랫배가
들어가도록 하여 숨이 단전이나 가슴에 남김없이 내쉬도록 한다.
(8) 마음의 자각(調心)
좌선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을 집중하여 삼매에 드는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자세는 명상과 정신집중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준비자세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가부좌를 하고 호흡을 조절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 번뇌나 망상 속에 헤매거나 주위의 경계나 사물에 집착하지 않도록 자신의 본래면목을 되찾는 훈련이다.
출처 : | 언제나 소중한 만남으로 | 글쓴이 : 희망천사 원글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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