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오월의 향기

金 敬 峯 2007. 5. 5. 05:38
**우리네 삶도 5월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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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의 향기 / 김경봉 /070505688104 


              오월은 스쳐지나가는 여인의 뒷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바람으로 전해지는 향기로운 분 냄새로 다가옵니다.

              뒤돌아 앉으면 어떤 모습일까?

              신비롭게 떠오르는 여인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너무 야하지도 촌스럽지도 않은 화장솜씨로 다가옵니다.


              지나는 길마다 라일락 향이 배어있습니다.

              뜰마다 분홍의 꽃잔디 향이 스며나옵니다.

              바닥으로 떨어지며 가을의 기억을 남긴

              매화, 산수유, 배꽃, 살구꽃, 복사꽃위로

              작은 다이아몬드 장식을 단 클로버의 작은  꽃들도

              질세라 칵테일 향을 살며시 섞어 봅니다.


              영산홍, 철쭉이 흐드러지게 화려한 유채물감 아래로

              풋풋한 산골 소식을 바람에 담은 수줍은 향을 뿌립니다.

              햇살을 담은 가지마다 흰 자태를 주렁주렁 뽐내며

              아카시아가 달콤한 유혹의 향을 뿜어댑니다.

              아직은 연한 가시와 팔랑이는 초록의 잎속에

              온갖 봄의 색깔을 준비한 장미가

              프랑스 코티 분의 향기로 코끝을 덮어옵니다.


              오월의 향기는

              사람들을 들로 내몰아 취하게 합니다.

              텃밭을 일구는 괭이자루에 노래가락과 함께

              꽃반지를 끼워줍니다.


              오월의 향기는 강을 타고 흐릅니다.

              샛강으로 올라온 숭어는 꽃잎을 먹고 퍼덕이고

              조개들은 겨우내 참았던 바다 내음을 터뜨리며

              통통하게 살이오른 몸으로 진한 사랑의 향을 흘립니다.


              사랑에 취하기 위하여

              사랑의 향을 마시기 위하여

              터져나오는 탱글탱글한 부푼 마음을

              발걸음에 싣고 밖으로 쏟아져 나갑니다.

                                                  


              참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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