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어느 가을 날에

金 敬 峯 2007. 10. 15. 14:10

 

 

   

 
 

 

 

 


 

   어느 가을날에  /gkdnjs 07.10.11

 

   왁자지껄 소음이 걷히고 나면 또다시

   혼자인 것을 깨닫게 하는 계절

   가을이 제대로 익어가고 있습니다.

   눈에만 따갑고

   벗어부친 팔뚝엔 따뜻하게 느껴지는

   햇살이 아쉬움을 더합니다.

 

   언제나 지금을 눈에 담아두고

   아름다운 것만 보고

   아니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고

  

   들리는 소리마다 즐거운 소리로 듣고

   세상을 살아가는 소리로 듣고

   모든 소리를 생명을 가꾸는

   경건한 소리로 듣고

   연민을 느끼며 소리를 들어주는

   나날이기를 마음속에 담아둡니다.

 

   그러나 나의 오감은 이런 나를

   용서하지 않습니다.

   성내고 화내고 그리고는

   제풀에 지쳐버립니다.


   그리고는 큰 심호흡으로

   나를 달래봅니다.

   아니야! 아니야!

   그래! 그래!

   오늘도 이렇게 바람은 또 스치우고

   불어갔습니다. 시간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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