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자료

틀리기 쉬운 우리 말

金 敬 峯 2014. 2. 5. 20:51

 

 

 

 맞춤법영역 모두 막힘 없이 풀었습니까?

 

무수히 쏟아졌던 맞춤법 기사. 하지만 여전히 헷갈리는 게 사실이다. 해설을 봐도 체언이며 관형사며 어렵게 설명되어 있어 더 알쏭달쏭하다. 그렇다고 포기하거나 외면하지 말자.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올바른 한국말 사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어려운 한글 표기법, 이번 기사를 통해 확실히 짚고 넘어가 보자.

 

 

 

 

 

정답 및 해설

 

1. 정답) 1

 

[~로서/ ~로써]
‘~로서’는 자격을 나타낼 때 사용 혹은 위치나 자리를 나타낼 때 쓰인다. 반면 ‘~로써’는 도구나 수단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쉽게 구별하자면, 보통 사람 뒤에는 ‘~로서’를 사용한다.

 

[몇 일/ 며칠]
결론부터 말하자면 ‘몇 일’은 쓰지 않는다. 국어사전에 표준어로 기록되어 있는 것은 '며칠'이다. 보통 ‘오늘 몇 월 몇 일이야?’가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어사전을 살펴보면 어떤 경우에도 ‘몇 일’은 쓰지 않고 있다. ‘며칠’이 언제나 맞다.

 

[-게/-께]
발음상 '~께, ~께요'로 소리 나는 된소리 발음은 예사소리인 ‘게’, ‘게요’로 적는 게 맞다. ‘연락할게’와 ‘나중에 할게요’처럼!

 

[-데/-대]
'-대'는 본인이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는 말이다. '-데'는 본인이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말할 때 사용한다. 즉,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대' 간접경험, '데'는 직접경험이다!

 

[되/돼]
“안돼”가 맞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말 중 하나인 ‘-되’와 ’-돼’는, ‘하’와 ‘해’를 이용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되’자리에는 ‘하’, ‘돼’자리에는 ‘해’를 넣어 말이 어색하지 않으면 올바르게 쓴 것이다. 예시로 안’돼’에 ‘하’를 넣으면 ‘안하’로 어색하다. 반면 ‘해’를 넣으면 ‘안해’로 자연스럽다.

 

 

2. 정답) 2

 

[-던지/-든지]
‘-던지’: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 어미이다.
’-든지’: 나열된 동작이나 상태, 대상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② 보통 사람들이 ‘뵈요’가 올바른 줄 아는데, ‘봬요’가 정답이다. ‘뵈다'는 '보이다'의 준말로 어간 '뵈-' 뒤에 어미가 붙지 않고 바로 보조사 '요'가 붙을 수가 없다. '봬요'는 '뵈어요'의 준말로 어간 ‘뵈-’ 뒤에 어미 ‘-어’가 붙은 ‘뵈어’의 준말인 ‘봬’ 뒤에 ‘요’가 붙은 형태다. 따라서 '나중에 봬요(뵈어요)'라고 해야 올바른 맞춤법이다.

 

[-예요/-이에요]
‘예요’는 ‘이에요’의 준말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받침이 없을 때는 ‘-예요’. 받침이 있을 때는 ‘-이에요’다. 예를 들어, ‘이름이 뭐예요?’, ‘제 이름은 이가영이에요’가 바른 표현이다. 단, ’아니에요’는 예외.

 

[이따가/있다가]
‘있다가’는 ‘어느 곳에 머문다거나 어떤 상태를 계속 유지하다’라는 의미의 ‘있다’에 ‘다’가 붙어서 장소나 상태가 바뀐 것을 나타낸다.
‘이따가’는 '조금 지난 뒤에'라는 의미를 가진 부사로 꾸밈을 받는 서술어가 뒤에 온다.

 

⑤ ‘물끄러미’를 ‘물끄럼이’로 쓰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올바른 표기법은 ‘물끄러미’이다.

 

 

3. 총 9군데

 

감기가 싹 나은 영삼이는 오랜만에 밖에 나가려 했다. 영삼이 어머니는 아직 무리하면 안 된다며 말렸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집을 나가도 할 일이 없어 집에 있기로 했다. 집에 오래 있는 것이 익숙지 않은 영삼이는 베란다에 나가 담배 한 개비를 피웠다. 집 앞 놀이터는 숨바꼭질을 하는 개구쟁이들로 시끌벅적했다. 부러웠던 영삼이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놀이터로 가 같이 놀자고 했다.

 

[낫다/낳다]
이제 더 이상 ‘낫다’와 ‘낳다’를 헷갈려 하지 말자. ‘낫다’는 ‘보다 더 좋거나 앞서 있다’는 뜻이다.
‘낳다’는 ‘뱃속의 아이, 새끼, 알을 몸 밖으로 내놓다’ 혹은 ‘어떤 결과를 이루거나 가져오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오랜만에]
‘오랫만’이 아니라 ‘오랜만’이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라고 할 때만 ‘오랫’으로 쓴다.

 

[안 된다며]
‘안’은 ‘아니’의 줄임말이고, ‘않’은 ‘아니하-’의 줄임말이다.
‘안 된다며’를 예시로 보았을 때, ‘아니된다’는 말이 되지만 ‘아니하된다’는 어색하므로 ‘안’ 된다며’가 맞다.

 

[곰곰이]
‘곰곰히’가 아니라 ‘곰곰이’가 정답! 하지만 꼼꼼할 때는 ‘꼼꼼히’가 올바른 맞춤법이라는 사실 명심.

 

[익숙지]
흔히들 ‘익숙치’로 발음을 해 표기도 ‘익숙치’로 많이들 생각한다. 하지만 ‘익숙지’는 ‘익숙하지’의 줄임말로 ‘익숙지’라 적는 것이 옳다.

 

[개비]
‘개피’는 ‘개비’의 올바르지 못한 표기법이다. 앞으로 ‘담배 한 개비만’이라고 말하자! 헷갈린다면 바람개비를 생각하자! 바람개비와 담배 한 개비.

 

[숨바꼭질]
어릴 적 많이 했던 ‘숨바꼭질’. 옛날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우리 숨’박’꼭질하자’라고 했지, ‘우리 숨바꼭질하자’라고 말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올바른 표기법은 ‘숨바꼭질’이다. 참고로, ’숨박곡질’은 숨바꼭질의 북한어다.

 

[개구쟁이]
표준어 규정 제9항, 붙임 2에 따르면, 기술자에게는 ‘-장이’ 그리고 그 외에는 ‘-쟁이’를 붙이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기술자인 ‘대장장이’ 그 외에는 ‘난쟁이’ ‘심술쟁이’라고 한다.

 

[같이]
‘가치’와 ‘가치 가자’는 인터넷 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기법이다. ‘같이’가 맞는 표기법임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습관이 돼 ‘가치’라고 표기하기 쉽다, ‘같이’라고 쓰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4. 총 2군데

 

가영이는 술을 일절 마시지 않겠다고 했지만, 금세 포기하고 술을 들이켰다.

 

[일체/일절]
일체: 모든 것 혹은 전부, 완전히
일절: 전혀, 절대로의 뜻으로 흔히 사물을 부인하거나 행위를 금지할 때 쓰인다.
‘술을 절대로 마시지 않겠다’는 뜻이니 ‘일체’가 들어가도 무방해 보이지만, 문맥 상 음주를 금지하겠다는 의미이니 ‘일절’이 적합하다. 

 

[들이켰다]
‘드리키다’는 ‘들이키다’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따라서 ‘들이켰다’ 올바른 표기법이다.
그렇다면, ’드러나다’와 ‘들어나다’ 둘 중 옳은 표기법은? 정답은 ‘드러나다’다. ‘드러나다’는 ‘가려 있거나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다’ 혹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널리 밝혀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반면, ‘들어나다’는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말로, 틀린 표현이다. 

 

 

5. 정답) 7 8

 

[랍스터/로브스터]
맛있는 바닷가재! 정확한 표기법을 알고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lobster’는 ‘로브스터’라 표기하는 것이 옳다. ‘롭스터’, ‘랍스타’, ‘랍스터’는 다 틀린 표기법이다.

 

[기브스/깁스]
외래어는 단어가 자음으로 끝나는 경우, 음절을 늘여서 쓰지 않고 앞 음절을 받침으로 적는다. 따라서 기브스가 아니라 ‘깁스’가 올바르다.

 

[케잌/케이크]
외래어 받침으로는 자음 16개 중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 가능하다. 따라서 ‘케잌’은 틀린 표현이다. ‘케익’도 옳지 않다. ‘cake’는 외래어 표기법 제3장, 제1절, 제1항에 따라 ‘케이크’로 적고 있다.

 

[트랜드/트렌드]
‘trend’의 ‘ren’은 ‘랜’이 아니라 ‘렌’이라 적는 것이 옳다. 하지만 ‘유행’이라는 우리말이 있으니 이왕이면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까페/카페]
‘외래어 표기법’ 제1장 표기의 원칙, 제4항에 따르면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다고 적혀있다. 따라서 ‘까페’가 아니라 ‘카페’가 올바른 표기법이다.

 

[리더쉽/리더십]
“저는 리더쉽 있는 사람입니다.” 땡! ‘리더십’이 올바르다. 하지만 ‘지도력’ 혹은 ‘통솔력’이라고도 표현가능 하니 영어사용을 자제하도록 하자!

 

 

6.. 정답

 

[테잎/테이프]
앞서 말했듯이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외래어 받침으로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 가능하다. 따라서 ‘테잎’은 옳지 않다. 그러면 ‘테입’은 어떨까? 안타깝지만 ‘테입’도 안 된다. 국어사전에 등재된 것은 오직 ‘테이프’뿐이다. 

 

[컨셉/콘셉트]
‘이번 컨셉 좋더라’라고 많이들 말한다. ‘컨셉’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정확한 표기법은 ‘콘셉트’다. 어색하더라도 ‘콘셉트’라 쓰도록!

 

[탑/톱]
흔히들 ‘정상’이란 뜻을 가진 영어, ‘TOP’을 ‘탑’이라 표기한다. 하지만 올바른 표기법은 ‘톱’이다. 앞으로 빅뱅의 ‘TOP’도 ‘탑’이 아니라 ‘톱’이라 하는 게 어떨는지. 하하. ’톱’이 올바르다. 톱…

 

[컨텐츠/콘텐츠]
‘컨텐츠’가 아니라 ‘콘텐츠’가 맞다. 하지만 ‘내용’이라는 우리말이 있으니 순화해서 쓰는 것도 좋겠다.

 

[악세서리/액세서리]
보통 ‘악세사리 가게’라 적혀있지만, ‘액세서리’가 적합하다.

 

 

 

 

기자도 맞춤법을 다 알고 있지 않다. 그래서 어떤 것이 옳은지 헷갈릴 때면 사전을 애용한다. 맞춤법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후로, 맞춤법을 잘못 표기하는 친구와의 대화가 불편하게 느껴졌다. 특히, ‘안되’와 ‘-할께’를 애용하던 소개팅 남과의 대화에선 그가 맞춤법을 틀릴 때마다 호감도가 떨어지기도 했다. 평소 언어습관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고 했다. 우리 모두 정확한 맞춤법을 사용해 ‘호감 남녀’가 되자!

 

 

 

 

 

 

글, 사진 : 이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