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별 / 류시화 소금별 / 류시화 소금별에 사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 수 없네 눈물을 흘리면 소금별이 녹아 버리기 때문 소금별 사람들은 눈물을 감추려고 자꾸만 눈을 깜박이네 소금별이 더 많이 반짝이는 건 그 때문이지 ─━☆비평가와네티즌이 선정한 한국베스트명시모음☆─━ 출처 : 카페 > 열린 바다 시 마을 2008.09.13
편지 / 윤동주 편지 / 윤동주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잠못 이루는 밤이면 행여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 시 마을 2008.09.13
단풍나무 빤스 / 손택수 단풍나무 빤스 손택수 아내의 빤스에 구멍이 난 걸 알게 된 건 단풍나무 때문이다 단풍나무가 아내의 꽃무늬 빤스를 입고 볼을 붉혔기 때문이다 열어놓은 베란다 창문을 넘어 아파트 화단 아래 떨어진 아내의 속옷, 나뭇가지에 척 걸쳐져 속옷 한 벌 사준 적 없는 속없는 지아비를 빤히 올려다보는 빤.. 시 마을 2008.09.13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 시 마을 2008.09.13
서 시 / 김 남 조 서 시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요행히 그 능력이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많이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다. 시 마을 2008.09.05
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 시 마을 2008.09.05
아이를 키우며 / 렴형미 (낭송 성병숙) 렴형미「아이를 키우며」(낭송 성병숙) 아이를 키우며 렴형미 처녀시절 나 홀로 공상에 잠길 때며는 무지개 웃는 저 하늘가에서 날개 돋쳐 훨훨 나에게 날아오던 아이 그 애는 얼마나 곱고 튼튼한 사내였겠습니까 그러나 정작 나에게 생긴 아이는 눈이 크고 가냘픈 총각애 총 센 머리칼 탓인 듯 머리.. 시 마을 2008.08.21
아이들을 위한 기도 / 김시천(낭송 김근) 아이들을 위한 기도 김시천(낭송: 김근) 당신이 이 세상을 있게 한 것처럼 아이들이 나를 그처럼 있게 해주소서 불러 있게 하지 마시고 내가 먼저 찾아가 아이들 앞에 겸허히 서게 해주소서 열을 가르치려는 욕심보다 하나를 바르게 가르치는 소박함을 알게 하소서 위선으로 아름답기보다는 진실로써 .. 시 마을 2008.08.20
칠월 칠석 칠월 칠석 삼다경 지나 깊은 밤.. 님은 멀고 애단 마음만 가까워.. 은하 별도 아는 길.. 그리움 쌓여 빛나나니.. 목마른 손끝에 더듬어보는.. 아득한 그대향기.. 고운 날이였어라 그대.. 고운 밤이였어라 그대.. 천년의 약속도 채우고.. 만년의 그리움으로 마주한.. 그대없어 길었던 날이여.. 그대없이 지내.. 시 마을 2008.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