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행복 / 이해인 1%의 행복/ 이 해 인 사람들이 자꾸 묻습니다. 행복하냐고 낯선 모습으로 낯선 곳에서 사는 제가 자꾸 걱정이 되나 봅니다. 저울에 행복을 달면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면 저울이 행복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행복의 조건엔 이처럼 많은 것이 필요없습니다. 우리 .. 시 마을 2008.08.15
민들레의 영토 /이해인 /낭송 김성희 암 수술을 하셨다네요.(이해인 수녀는 올해로 서원(誓願) 4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여덟 번째 시집 '작은 기쁨'을 내기도 했다.) 민들레의 영토 시 : 이해인 ㅣ 낭송 : 김성희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로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 시 마을 2008.08.05
비의 젖은 향수 /유필이 비의 젖은 향수 고요한 새벽 똑똑 창문 두드리는 것은 어젯밤부터 추적추적 내리는 빗방울 소리 왠지 모르게 비가 내리는 날엔 해묵은 그리움을 회상하며 따스한 차 한 잔이 생각납니다 창 밖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친구삼아 손 때묻은 찻잔 속에 옛 추억을 담아 하얀 그리움을 마시고 갈색 빛 짙.. 시 마을 2008.08.05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 조병화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먼 별 창 안에 밤을 재우고 나는 풀벌레 곁에 밤을 빌린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잔다 너의 날은 내일에 있고 나의 날은 어제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세월이다 문 닫은 먼 자리, 가린 자.. 시 마을 2008.08.05
파도 / 마종기 파도 -- 마 종 기 미련한 파도야 이 해변에 깔린 집채만한 바위들 밤낮 네 가슴으로 치고 울어보아야 하얀 피의 포말만 흩어질 뿐인데. 한 삼백 년은 지나고 나야 네 몸 굴리면서 간지럼 즐길 흰 모래사장이라도 되어줄 텐데. 그때가 되면 누가 너를 기억하겠니. 허리 구부린 채 혼자서 춤출래? 미련한 .. 시 마을 2008.08.04
어느 대나무의 고백 /복효근 늘 푸르다는 것 하나로 내게서 대쪽같은 선비의 풍모를 읽고 가지만 내 몸 가득 칸칸이 들어찬 어둠 속에 터질 듯한 공허와 회의를 아는가 고백컨데 나는 참새 한 마리의 무게로도 휘청댄다 흰 눈 속에서도 하늘을 찌르는 기개를 운운하지만 바람이라도 거세게 불라치면 허리뼈가 빠개지도록 휜다. 흔.. 시 마을 2008.07.24
사랑 밖의 사랑 세상밖에 나서보라.. 하늘이 내려앉는 고요한 자리에.. 꽃빛 피어나고.. 평화가 번져가는 아득한 곳에.. 누군가 기다리는 사람있어.. 오래된 불 밝히고 지키나니.. 그대 아니면 소용없는.. 깊은 자리에 앉아보라.. 그제사 보일테다.. 그제사 알게 될테다.. 사랑은 이름표가 붙은.. 고유한 자리라는 것을.. .. 시 마을 2008.07.23
들꽃 언덕에서 / 유안진 들꽃 언덕에서 - 유안진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나님이 키우시는 것을 그래서 들꽃 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그래서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언제나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것을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Little Crater Lake Meadow 출처 : 블로그 >Morning Carm 시 마을 2008.07.22
개울 / 도종환 개 울 - 도종환 개울은 제가 그저 개울인 줄 안다 산골짝에서 이름없는 돌멩이나 매만지며 밤에는 별을 안아 흐르고 낮에는 구름을 풀어 색깔을 내며 이렇게 소리없이 낮은 곳을 지키다 가는 물줄기인 줄 안다 물론 그렇게 겸손해서 개울은 미덥다 개울은 제가 바다의 핏줄임을 모른다 바다의 시작이.. 시 마을 2008.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