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날 / 김남조 幸福한思郞 님의.. "하여 나는 가난한 예배를 바치노라. 섣달 그믐날 / 김남조" 입니다~! 하여 나는 가난한 예배를 바치노라. 섣달 그믐날--김남조 섣달 그믐날--김남조 새해 와서 앉으라고 의자를 비워주고 떠나는 허리 아픈 섣달 그믐날을 당신이라 부르련다 제야의 고갯마루에서 당신이 가물가물 사라.. 시 마을 2009.01.27
시인은 모름지기 시인은 모름지기 김남주 공원이나 학교나 교회 도시의 네거리 같은 데서 흔해빠진 것이 동상이다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고 나 이날 이때까지 왕이라든가 순교자라든가 선비라든가 또 무슨무슨 장군이라든가 하는 것들의 수염 앞에서 칼 앞에서 책 앞에서 가던 길 멈추고 눈을 내리깐 적 없고 고개 들.. 시 마을 2009.01.24
서 시 / 윤동주 서시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년 11월 20일 지음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 .. 시 마을 2009.01.18
"응" / 문정희 “응” 문정희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 땅.. 시 마을 2009.01.13
세월은 / 조병화 세월은 / 조병화 떠나 가면서 기쁨 보다는 슬픔을 더 많이 남기고 갑니다. 봄 여름이 지나 가면서 가을을 남기고 가듯이 가을이 지나 가면서 겨울을 남기고 가듯이 만남이 지나 가면서 이별을 남기고 가듯이 사랑이 지나 가면서 그리움을 남기고 가듯이 아, 세월 지나 가면서 내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 시 마을 2008.12.26
노을, 기차를 타다 / 이 일림 노을, 기차를 타다 / 이 일림 노을이 산꼭대기를 감싸 안고 있다 아직도 눈부시다 아무도 부르지 않는 저 꼭대기에 하루도 건너뛰지 않고 날아가는 황조 한 마리 느낌이 때로 一生일 때가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저녁의 밥을 안친다 쉬릭 쉬릭, 밥솥의 추가 돌기 시작한다 가을을 무르익히고 나온 당찬 .. 시 마을 2008.12.06
별 / 김완하 별 김완하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가 서로의 거리를 빛으로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허리가 휘어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 발 아래로 구르는 별빛, 어둠의 순간 제 빛을 남김없이 뿌려 사람들은 고개를 꺾어올려 하늘을 살핀다 같이 걷는 이웃에게 손을 내민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 시 마을 2008.12.01
내사랑이.참..좋던날 /용혜원 (예술을 하려거든 보라색을 좋아해라) 예술을 하려거든 보라색을 좋아해라? ....내사랑이.참..좋던날 /용혜원 ** 내 사랑이 참 좋던 날 **내 사랑이 참 좋던 날 온 세상을 다 얻기라도 한 듯 두 발은 구름 위로 두둥실 떠오르고설레고 부푼 가슴을 어찌할 수가 없어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날마다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초라해지기만 하던 내 모.. 시 마을 2008.12.01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13] 갈증이며 샘물인 / 정 현 종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다 갈증이며 샘물인 샘물이며 갈증인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 갈증이며 샘물인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다 <1999년> 스무 살 언저리 어느 날, 친구 손에 이끌려 아주 작은 섬으로 소풍을 간 일이 있다. 그곳은 배를 타지.. 시 마을 2008.11.25